효자 남편 때문에 너무 짜증나요 | |||||
울피 | 2018-11-21 | 905 | |||
저희 남편. 연봉도 높지 않고 집안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다정하고 가정적이고 성실하다는 것 하나보고 결혼했는데 이게 제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습니다. 결혼하고 보니 이런 효자가 따로 없더라고요. 며칠 전에도 시어머니 생신이라 아주버님네랑 상의해서 좋은 한식당 예약해서 밥 한끼 맛있게 대접하는 걸로 이야기가 된 상태였는데 갑자기 생신상을 직접 차려드리는 게 어떠냐고 묻더라고요. 퇴근하고 피곤한 몸 이끌고 저녁식사까지 차려서 해 먹여주는 와이프한테 자기 어머니 생신상을 차려달라고 말하는 남편이 정말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미워지더라고요. 제가 밥 먹다가 화가 나서 비꼬는 식으로 ‘자기 아버지니까 자기가 직접 요리하면 되겠네’ 라고 했더니, 자기가 되려 삐져서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예전에도 태교여행으로 남편이랑 괌을 가기로 임신초기부터 계획했었는데, 비행기표를 예매하려고 하니 해외여행을 거의 못 가보신 부모님이 안쓰럽다며 같이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임신한 몸으로 해외까지 가서 시부모님을 모셔야겠냐’고 대판 싸웠었어요. 앞으로 시간도 많은데 굳이 태교여행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야겠냐고요. 시부모님한테 시도 때도 없이 용돈 드리고, 가전제품 사다 드리는 건 뭐 부지기수입니다. 시댁에게 잘 해드리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근데 상황과 형편에 맞춰 해야죠. 저희 아이가 크고 만약에 둘째까지 생기면 집도 더 큰 데로 옮겨야 되는데 아이랑 저는 생각 안하고 시댁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 이런 효자 남편 어떻게 해야 달라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