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실패로 부모님 얼굴 볼 면목이 없습니다 | |||||
하나 | 2018-11-21 | 673 | |||
안녕하세요, 저는 내년이면 29살이 되는 취준생 여자입니다.
요즘 취업도 안되고 집에서 부모님 얼굴 보는 게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답답한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어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부모님이 둘 다 SKY대학 출신이어서 어릴 때는 늘 성적압박감에 시달렸어요. 대학입시에도 실패해 부모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대학을 가서 대학 다닐 때도 집에서는 그냥 죄인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취업이 잘되면 그래도 뭔가 다시 자신감을 찾지 않을까 싶어서, 처음에는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했다가 안돼서. 그 다음에는 노량진에서 공무원 준비만 3년 동안 했었어요. 결과는 3년 연속 낙방.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집에 있는 건 점점 가시방석이니 작년부터 일단 아무데나 들어가자 마음 먹고 이력서를 넣어보고는 있는데, 그 동안 쌓아놓은 경력도 없고 나이는 많으니 이것도 쉽지가 않네요. 이제는 이력서를 넣는 것도 점점 무섭고, 그냥 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데, 그럴 용기도 없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취업한 친구들이 부모님 드린다고 선물사고, 가족끼리 해외여행 다니는 모습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싶네요… 이런 상황이 나아질 수는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