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이제 맏딸 역할 하는 게 지긋 지긋 합니다 | |||||
전문상담가 | 2018-11-08 | 710 | |||
사실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 하는데, 이미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어른이어야 했던 글쓴이께서는 어머니의 역할을 도맡아야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집안 환경이 어려워지면 부모는 바깥에서 일하고 장녀나 장남이 그 일을 떠맡게 되는 상황이 종종 있지요. 그러나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미안해서 아이에게 어떻게든 보상해주려는 부모가 있고 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그게 억울할 수 있느냐’, ‘가족인데’ 같은 반응을 보이는 부모가 있습니다. 아마 글쓴이는 후자의 경우를 경험해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한 경험에 오래 노출되게 되면 온전한 자신으로 살기가 쉽지 않고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자꾸 누군가에게 베풀거나 도움을 주는 등 나에게 온전히 써야 할 에너지가 자꾸만 새어나가는 것을 경험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이제라도 자신을 위해 살려고 하다가도 자동적으로 남의 중심에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는데, 자신의 노력으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면 한 번쯤 심리상담센터에 내방하셔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과거 얘기를 하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너무 속에 두고 꺼내 놓아야 할 것들을 꺼내지 않아서 더 힘들어졌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