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효자 남편 때문에 너무 짜증나요 | |||||
전문상담가 | 2018-11-21 | 738 | |||
글을 읽어보면 아내 되시는 글쓴이 또한 일을 하시는 분 같습니다.
일을 하고 아이까지 챙겨야 하는데, 이미 밖에서 식사를 하기로 이야기를 끝낸 상황에서 생신상을 차려달라고 한다면 기분이 나쁠 법도 하지요. 효자 남편을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대처법 보다는 사실은 더 깊게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는 밖에서 식사를 하기로 약속 했던 것을 밀어 붙이려고 애쓰거나, 남편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을 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일단 남편의 말이 나오면 어쩔 수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남편의 말을 거절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기 아버지니까 당신이 하면 되겠네’ 라는 식으로 본의 아니게 상대방을 비꼬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표현이 나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 분이 글쓴이의 이야기를 듣고 방으로 들어간 행동은, 어찌 보면 삐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방에서 안 나오려는 모습이 마치 시위를 하는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아내 분의 고생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모습도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모두 어쩌면 소통방식에서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그 소통방식이 각자의 성격과 관련된 부분과 연관이 있지는 않을까 합니다. 여기까지는 일단 올리신 글에 대해 나름 전문가로서 추측해 본 부분이기는 하나, 일단은 추측일 뿐 한 번쯤 상담센터에 내방하셔서 각자 자신간의 문제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함께 내방하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다면 따로 내방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의 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